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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영화 터미널 "Terminal" 줄거리 및 감상평 - 기다린다는 것

by 가가먹먹 2024.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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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04

장르 : 코미디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 톰 행크스

<줄거리>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대는 뉴욕 JFK 공항에 막 착륙한 빅터는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공항에 발이 묶입니다. 그의 국가 '크라코지아'에서 내전이 일어나 무정부 상태가 되어 크라코지아의 여권이 인정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공항 출입국을 총괄하는 미국 국토안보부 책임자 프랭크는 빅터를 앉혀놓고 상황 설명을 하려 하지만, 빅터는 영어를 하지 못합니다. 무슨 상황인지 이해를 못하는 빅터에게 결국 프랭크는 국제선 환승 라운지 지역에 한해서 자유를 줍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이해를 못해 방황하던 빅터는 우연히 텔레비전을 통해 고국의 상황을 알게 됩니다. 그는 서둘러 고향에 전화를 시도해 보려 하지만, 언어가 아얘 안 통하는 곳에서 전화 연결마저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계속 공항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빅터는 현재 보수 중이라 사람들지 오지 않는 한 공간을 찾아 임시로 피곤한 몸을 좀 뉘입니다.

며칠 후, 국토안보부 사무실 CCTV에는 이상한 남자 한명이 눈에 띕니다. 바로 목욕 가운을 입고 공항을 배회하는 빅터입니다. 빅터는 어느 새 공항 노숙(?) 생활에 적응을 한 채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미국 땅을 밟을 희망을 안고 비자 신청을 합니다. 비자 승인은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지만, 빅터는 그렇게 서서히 공항 직원들과 친분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빅터를 프랭크는 매우 못마땅해 합니다. 사실 프랭크는 빅터가 공항에서 체류하는 것에 대해 껄끄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빅터가 제 발로 공항 밖을 나가 체포되길 원하지만, 빅터는 비자 승인 없이는 공항 밖을 나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절대 남들이 남긴 음식을 먹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구걸하지 않아 항상 배가 고팠던 빅터는 우연히 공항 카트를 지정 장소에 가져가 반납하면 동전 기계가 Quarter를 준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때부터 온 공항을 누비며 카트 정리를 시작합니다. 빅터는 그렇게 모은 동전으로 공항 안에서 식사도 해결하고, 서점에서 영어 책도 구입하여 영어 공부도 합니다. 이런 빅터를 프랭크는 더욱 더 못마땅해 하며, 별도 직원을 채용하여 빅터의 카트 정리 작업을 방해합니다. 졸지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빅터는 앞으로 식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한 공항 직원이 그에게 기내용 음식을 가지고 찾아옵니다. 알고 보니 이 직원은 빅터가 매일 찾아가 비자 신청을 하는 여자 심사관을 흠모하고 있었고, 빅터에게 본인의 마음을 심사관에 전달하고자 빅터의 협조를 구하려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빅터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식사 문제를 해결합니다. 또한, 이 직원과의 교류를 통해 공항 청소부인 굽타 할아버지 등 다른 공항 직원들하고도 친해지게 됩니다. 

한편, 공항에서 사건이 하나 터집니다. 영어를 하지 못하는 한 남자가 난동을 부리고 있었고, 프랭크는 통역이 필요해 빅터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급히 불려온 빅터가 상황을 가만히 들어보니 이 남자는 자신의 아버지가 필요한 약을 구해 왔던 것인데, 신고하지 않은 약을 가지고 입국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약은 회수되고 난동을 부린 남자는 보안국 요원들에게 끌려가게 될 상황에, 통역을 하던 빅터가 기지를 발휘합니다. 빅터는 그동안 매일같이 보던 비자 신청 양식에 동물을 위한 약은 사전 신고가 필요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아버지'의 약이 아닌 '염소'의 약을 실수로 잘못 통역했다고 선의의 거짓말을 합니다. 구사일생으로 그 남자는 약을 가지고 공항을 나갈 수 있게 되었고, 이런 결말을 의도하지 않았던 프랭크는 빅터에 대한 미움이 커집니다. 하지만 굽타 할아버지를 통해 온 공항에 이 이야기가 퍼지고, 공항 직원들 사이에서 빅터는 의로운 사람으로 유명해집니다. 직원들은 빅터가 힘이 없는 약자를 도와주는 착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빅터는 왜 뉴욕에 온 것일까요? 프랭크를 포함하여 공항 직원들은 모두 그의 입국 목적을 궁금해합니다. 빅터는 공항에 체류하면서 친해지게 된 비행기 승무원 아멜리아에게 자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오래된 깡통을 열어서 보여주며 자신이 왜 뉴욕에 왔는지 설명해줍니다. 깡통 안에는 빅터의 아버지가 좋아하는 재즈 음악가들의 친필 서명들이 있었습니다. 빅터의 아버지는 평생에 걸쳐 음악가들의 서명을 수집해왔고, 안타깝게도 마지막 한 명의 서명을 구하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빅터는 아버지가 미처 이루지 못한 소원을 대신 이루어드리기 위해 그 음악가가 있는 뉴욕에 왔던 것입니다. 

빅터가 공항에 도착한지 장장 9개월만에 크라코지아 내전은 끝이 납니다. 빅터는 직원들과 축하 파티를 하며 기쁨을 나눕니다. 아멜리아는 빅터에게 임시 비자를 구하여 줍니다. 이제 뉴욕에 입국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프랭크의 서명. 빅터는 프랭크를 찾아가 뉴욕으로 들어가기 위해 비자에 서명을 해달라고 요청하지만, 프랭크는 거절합니다. 대신, 프랭크는 일부 직원들의 일탈 즉, 굽타 할아버지의 불법 체류, 남자 직원의 식량 횡령 등으로 빅터를 협박하며, 빅터가 뉴욕 입국을 포기하면 이 직원들의 잘못을 눈감아 주겠다고 합니다. 결국 빅터는 뉴욕 입국을 포기하고 크라코지아로 돌아가려 합니다. 아 사실을 알게 된 굽타 할아버지는 비행기 활주로로 나가 일부러 경찰들에게 잡히며 빅터가 뉴욕에 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굽타 할아버지의 모습을 본 빅터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공항을 나가려고 합니다. 온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 출입문까지 간 빅터를 프랭크의 부하 경찰들이 막아 섭니다. 경찰은 빅터를 막는 대신, 본인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주며 빅터를 배웅합니다. 프랭크는 빅터를 잡으려고 달려가지만 한발 늦고, 빅터는 공항을 나가 택시를 타고 음악가가 있는 호텔로 향합니다. 

<감상평>

이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특별한 능력을 보유한 사람들이 아닌 그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다 각자의 현실적인 사연이 있고, 각자가 기다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기다림을 버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실 속의 우리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고, 우리는 모두 우리가 기다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하지만 오직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기다림을 통해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며 채워간 것들이 우리의 삶에 더 큰 부분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내는 시간과 삶을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한 것이라는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악역도 없고 큰 갈등도 없지만 러닝타임이 어떻게 흘러갔나 싶을 정도로 지루할 틈이 없이 알차게 채워져 있는 영화입니다. 마음이 따듯해지고 훈훈하게 되는 착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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