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 2004
장르 : 멜로, SF
감독 : 질 정거
출연 : 제니퍼 러브 휴잇
<줄거리>
<Day 1>
사만다와 이안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천진난만한 성격의 사만다는 오로지 이안 뿐이지만, 왠지 모르게 이안은 본인의 사업이 더 먼저인 것 같습니다. 혈기 왕성한 그녀는 아침 일찍 일어나자 마자 이안에게 달려들며, 자신의 엄마 집에 같이 여행 가자고 조르지만, 이안은 중요한 미팅이 있다며 거절합니다. 그런 이안을 위해 사만다는 아침식사를 준비하다가 손까지 데이고 맙니다. 우여곡절 끝에 같이 나서는 출근길에서 이안은 사만다가 무려 3년간 준비해오던 졸업 연주회 일정이 오늘인 것을 깜빡합니다.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는 사만다이지만, 너무 착한 나머지 이안에게 괜찮다고 하고 각자 출근길로 나서는 순간, 사만다는 지나가던 오토바이가 버린 쓰레기에 옷을 베리고 맙니다. 사만다는 옷을 갈아입으러 다시 돌아간 집에서, 이안이 두고 간 서류를 발견하고 급하게 이안의 미팅 장소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서류 봉투만 같았을 뿐, 이안에겐 이미 진짜 서류가 있었습니다. 사만다는 자신의 실수로 미팅의 분위기가 싸늘해진 것을 직감하고 도망치듯 나옵니다. 미팅이 끝나고 친구들과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당구를 치고 있는 이안입니다. 친구들에게 갑작스러운 사만다의 등장으로 인해 미팅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결국 투자가 무산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당구공이 튀어 이안의 맥주잔이 깨집니다. 그때 사만다에게 전화가 오지만 이안은 전화를 받지 않고, 가게를 나와 여행사 매장으로 갑니다. 그 장면을 또 사만다는 우연히 보게 됩니다. 사만다는 그가 바빠서 함께 가지 못한다고 했던 엄마의 재혼식에 깜짝 등장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후 이안은 사만다의 졸업 연주회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탑니다. 택시 운전사에게 본인이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놓으며, 여자친구의 엄마를 만나러 따라 가야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택시 운전사가 이상한 질문을 하나 합니다.
"만약 두 번 다시 그녀를 보지 못한다면, 감당할 수 있어?"
그 질문을 받은 이안은 고민하더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대답하고, 택시 운전사는 그녀를 가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사랑해라 라는 조언을 해주며, 연주회장 근처 꽃집 앞에 내려줍니다. 연주회가 무난히 끝나고 이안과 사만다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미팅 후 전화를 왜 안받았냐는 사만다의 질문에, 이안은 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연주회장을 오는 택시 안에서 깨달은 것이 있어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 결론은 '버티어 보겠다'는 것. 사만다는 그의 말에 실망합니다. 사만다는 '버티는 것'은 하기 싫다, 사랑을 하고 싶다며 그만 하자고 합니다. 레스토랑을 박차고 나서는 사만다를 따라가는 이안. 사만다가 탄 택시의 문을 붙잡은 채 주저하고 있고, 택시 운전사는 탈지 말지 결정하라고 하지만, 계속 주저하는 이안을 남긴 채 택시는 사만다만 태우고 출발합니다. 그 시각 11시, 이안은 그 택시가 아까 자기를 데려다 준 같은 택임일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떠나는 택시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문득 깨달은 것이 있는지, 택시를 다시 붙잡으려 뛰어갑니다. 하지만,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는 차가 택시를 들이받고, 이안은 병실에서 죽어버린 사만다를 보며 울부짖습니다.
<Day 2>
사무치는 그리움과 죄책감에 그녀의 작곡 노트를 읽다 끌어안고 잠이 든 상태로 깨어난 이안, 갑자기 등 뒤에서 익수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거 읽기만 해. 죽음이야." 죽음이라는 무서운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다정한 목소리에 이안은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무서워하리만치 놀라워하는 이안을 달래며 사만다는 이안에게 엄마 고향으로 여행가자고 제안합니다.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지만, 무엇인가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게 출근 준비를 하는 이안은 갑자기 어제 사만다가 요리를 하다 손을 데인 것을 기억하고 부엌으로 달려갑니다. 마침 뜨거운 주전자를 잡으려는 사만다, 하지만 그녀는 수건을 잡은 채로 주전자를 잡아 다치지 않습니다. 어제와 비슷한 일들이 생기지만 결과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하여간 조금씩은 다릅니다. 안심한 이안은 사만다에게 오늘 연주회에 꼭 가겠다고, 너의 연주를 너무 듣고 싶다고, 재능 있다고 칭찬해주며 자상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만다는 그런 이안이 너무 좋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듯 키스를 주고받던 중, 옆에 놓여있던 고데기에 손을 데이고 맙니다. 이안은 심하게 당황합니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는 것인가요.
사만다와 같이 출근길을 나선 이안은 오늘은 다른 길로 가보자고 설득합니다. 다른 길로 우회하며 어제 일어난 일들을 애초에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이안입니다. 마침 어제 그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이안은 사만다를 감싸며 막아줍니다. 오토바이와는 다행히 부딪히지 않았다고 안심하는 순간, 사만다는 지나가던 행인과 부딪히고, 결국 그 행인이 들고 있던 커피에 옷을 베립니다.
"꿈이 아니었어!"
이안은 사색이 되어 사만다에게는 이해하지 못할 말들을 마구 쏟아냅니다. 자신이 오늘 일어날 일들을 미리 다 봤다고, 너무 현실 같았던 악몽에서 일어난 일들이 지금 다 일어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만다는 불안해하는 이안을 진정시키려 같이 이안의 회사까지 동행합니다. 이안은 투자 미팅에서 불안함을 숨기고 아슬아슬하게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가고,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달성합니다. 어제와는 달리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친구들과 만나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당구를 치는 와중, 당구공이 실수로 튀어 오릅니다. 어느정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이안은 당구공을 잡아 맥주잔이 깨지지는 않습니다. 결국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지만, 막을 수는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이안의 뇌리 속을 스칩니다. 이안은 바에서 서둘러 나와 택시를 타는데, 어제 그 택시입니다. 이안은 택시 운전사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택시 운전사는 이렇게 답변합니다. 그녀를 가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고, 계산없이 사랑하고, 시간이 얼마 없으니 서두르라고.
이안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기차표를 구해 사만다를 데리고 런던을 떠나 이안의 고향으로 향합니다. 사만다와 그간 하지 못했던 둘만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아무도 없는 오두막으로 들어와서 문득 시계를 보니 11시를 가리킨 채 멈춰 있습니다. 몰려오는 슬픔과 눈물을 감추며 이안은 사만다에게 만일 하루밖에 못 산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습니다. 사만다는 1초의 망설임 없이 이안과 보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졸업연주회를 참가해야 한다는 사만다의 말에, 이안은 운명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런던으로 향합니다. 집에 와서 연주회장 갈 준비를 하는 사이, 그녀의 작곡 노트를 몰래 챙기고 볼일이 있다며 연주회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따로 집을 나섭니다. 그녀의 곡 악보를 여러장 복사하고, 선물을 사고, 서둘러 연주회장으로 향합니다. 연주 준비를 한창 하고 있는 지휘자에게 악수를 청하며 무엇인가를 부탁합니다.
예정되었던 연주회가 모두 끝났는데, 악보 뒤에 한 장 더 있습니다. 사만다가 의아해하며 보니 본인이 작곡한 곡 'Love will show us everthing"의 악보입니다. 이안이 사만다 몰래 특별 공연을 계획한 것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연주를 시작하고, 사만다는 당황스러워 주저하다 결국 본인의 노래를 열창합니다. 무대의 감동과 여운을 뒤로한 채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향한 이안과 사만다. 레스토랑에서 이안은 준비했던 선물을 사만다에게 줍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을 나서는 이안과 사만다.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이안은 사만다에게 진심을 다해 고백합니다.
널 사랑해.
왜 사랑하는지 이유를 말해줄게.
첫 눈에 널 사랑하게 됐지만, 늘 계산이 앞서며, 몸을 사렸었어.
오늘 너에게 배운 것 덕분에, 내 선택과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
오늘 너가 아니었다면, 난 사랑을 평생 몰랐을거야.
사랑하는 법, 사랑 받는 법을 알려줘서 고마워.
집에 가는 택시를 타는 이안과 사만다. 시계는 11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고 출발하는 택시. 이안은 사만다를 온몸으로 감싸고 막으며, 택시는 옆에서 무섭게 달려오는 차와 충돌합니다.
사만다는 친구의 품에서 이안은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죽기 전에 본인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고 싶어했다며 오열합니다.
이안은 죽고 사만다만 홀로 살아남아 계속 살아갑니다.
<감상평>
여러 번 보는 몇 안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화를 볼 때마다 친구 품에 안겨 오열을 하며 이안의 마지막 하루를 설명하는 사만다의 장면에서 나도 같이 오열하게 됩니다. 그 장면은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몇 번을 봐도 감정이 되살아납니다.
이안의 고향에서 이안은 사만다의 사랑의 깊이를 느끼고, 그 동안 사만다에게 등한시 한 자신이 너무 후회스럽고 슬펐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단지 2일의 삶만 보여줍니다. 이 2일을 통해 남들은 어쩌면 평생 깨닫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If Only"의 뜻을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볼 때마다 제목의 의미가 이것이였나 하며 생각하게 됩니다.
"If Only (she could live, I would do anything)."
"If (there's) only (one day, I will do nothing but love her)."
"If only one thing shall be remembered, it is doing all for love."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마음을 다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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