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 2015
장르 : 드라마
감독 : 데이미언 셔첼
주연 : 마이즈 텔러, J.K. 시몬스
<줄거리>
세이퍼 음악학교 신입생인 앤드류는 드럼이 전공입니다. 그는 매일같이 연습하지만 현재는 메인드러머가 아닌, 예비 서브 드러머에 불과합니다. 어느날, 앤드류가 속한 저학년 밴드 연습실로 한 사람이 찾아옵니다. 들어오는 걸음거리만 봐도 그의 까칠한 성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노크도 안하고, 실례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연습을 중단시키고 지휘자 자리에서 학생들을 응시하더니, 학생들 한명 한명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학생 한명당 테스트 시간 약 1.5초. 도대체 누구이길래 2초도 안되는 연주를 듣고 판단할까요. 바로 이 학교를 대표하는 밴드의 지휘자인 플레쳐 교수입니다. 플레쳐 교수는 메인 드러머와 서브 드러머 모두를 테스트 한 후 교실을 떠나며 드러머를 외칩니다. 메인 드러머는 본인을 부른 줄 알고 기뻐서 따라가지만, 플레쳐 교수가 부른 것은 메인 드러머가 아닌 서브 드러머, 엔드류 입니다. 교수는 앤드류에게 당장 내일 오전 6시까지 찾아오라고 합니다. 학교를 대표하는 스튜디오 밴드에서 연주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얻은 앤드류는 다음날 아침 가장 먼저 연습실에 도착합니다. 다른 연주자들도 속속 도착하여 각자의 악기를 조율하고, 플레쳐 교수는 오전 6시 정각에 연습실로 들어옵니다. 새로 합류한 앤드류의 스튜디오 밴드는 '위플래시'라는 곡으로 연습을 시작합니다. 아직 앤드류는 메인 드러며 옆에서 악보만 넘깁니다. 쉬는 시간에 교수는 앤드류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며 앤드류의 긴장을 풀어주고 칭찬도 하며 그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줍니다. 다시 연습이 시작되고, 갑자기 교수가 연습을 중단합니다. 뜻밖에도 앤드류에게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쉬는 시간에 칭찬을 받아 신이 난 앤드류가 연주를 하며 애드리브를 하는 순간, 교수는 연주를 멈추고 앤드류에게 본인의 템포가 아니라고 말하며, 다시 해보라고 합니다. 갑자기 바뀐 연주실 분위기에 다소 위축되어 눈치를 보며 연주를 하는 앤드류에게, 교수는 의자를 집어 던집니다. 초반과는 180도 달라진 악마 같은 표정과 모습으로 앤드류를 몰아세우고, 뺨까지 때리며 모욕을 줍니다. 학생들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플레쳐 교수의 스타일이었습니다. 버티지 못하는 학생들은 도태되는 것이고, 버텨낸다면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열정과 야망이 있는 앤드류는 그런 플레쳐 교수의 방식을 버텨보기로 다짐합니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고 드럼에 피가 튀어도 앤드류는 연습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게 매일같이 연습을 하다보니, 앤드류는 처음으로 스튜디오 밴드 경연에 참가하게 됩니다. 메인 드러머가 경연 당일 날 악보를 잃어버리게 되고, 악보 없이 연주가 불가능한 메인 드러머 대신, 수없이 많은 연습을 통해 악보를 통째로 외운 앤드류에게 플레쳐 교수는 기회를 주게 됩니다. 이 기회로 앤드류는 플레쳐 교수의 인정을 받게 되고, 이후 메인 드러머의 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그러나 교수는 머지않아 저학년 메인 드러머인 코넬리를 영입하여 앤드류와 경쟁을 시키고, 앤드류는 점점 더 극단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연주가 뜻대로 되지 않아 드럼을 부수기도 하고, 땀과 피가 뒤섞일 정도의 연습을 광적으로 합니다. 결국 앤드류는 경쟁에서 이기고, 앤드류가 최종 메인 드러머로 선택됩니다.
드디어 메인 드러머로써 첫 공연을 하게 된 날에, 앤드류가 타고 가던 버스 타이어가 하필 펑크가 납니다. 앤드류는 급하게 차를 렌트하여 공연장으로 달려가지만, 너무 과속을 하고 결국 옆에서 오던 트럭과 충돌사고가 납니다. 전복된 차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로 가까스로 빠져 나온 앤드류는 병원으로 가지 않고 공연장으로 곧장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늦었고, 교통사고를 당해 피를 흘리는 앤드류는 연주를 제대로 할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그런 앤드류에게 플레쳐 교수는 냉정하게 말합니다. "You are done." 앤드류는 이성을 잃고 교수에게 달려들었지만, 결국 공연장 밖으로 끌려나갑니다.
교수를 때린 죄로 학교에서 제적당한 앤드류에게 어느 한 변호사가 접촉합니다. 플레쳐 교수의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교육 방식 때문에 다른 학생 한 명이 자살했으며, 또 다른 피해자인 앤드류의 익명 증언이 있으면 교수를 해고할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복수심에 가득 차 있던 앤드류는 변호사의 요청대로 증언을 하게 됩니다.
그 날 이후, 드러머의 꿈을 접은 앤드류는 어느 날 한 재즈바에서 플레쳐를 우연히 만납니다. 플레쳐 또한 학교에서 파직당한 상태로, 재즈바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며 지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플레쳐는 그렇게 우연히 만난 앤드류에게 자신의 교육 방식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본인은 학생들을 극한으로 몰아내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앤드류에게 자신이 맡고 있는 밴드가 곧 카네기 홀에서 공연을 하는데, 드럼 연주를 맡아줄 것을 요청합니다. 앤드류가 잘 알고 있는 곡 위주로 연주할 것이라, 연습 없이 공연장으로 오기만 하면 된다고 설득합니다. 드러머의 꿈을 접지 못한 앤드류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공연 날 카네기홀로 향합니다. 공연 직전 무대 위에서 연주 준비를 하는 앤드류에게 플레쳐 교수가 조용히 다가와 이상한 말을 합니다. "You think I'm stupid? I know it was you." 플레쳐는 앤드류가 익명 증언을 한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본인이 학교에서 파직당한 것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플레쳐 교수는 앤드류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입니다. 무대 위에 배치된 악보들은 앤드류가 한번도 연습하지 않았던 신곡들이었고, 앤드류가 당황하는 사이 연주는 속절없이 시작됩니다. 앤드류는 어떻게든 연주를 따라가보려 하지만, 결국 플레쳐의 조롱 섞인 비웃음을 뒤로 하고 무대 밖으로 걸어나갑니다. 하지만 그 순간 무엇인가를 결심한 듯이 다시 무대로 들어오는 앤드류는 다시 드럼 스틱을 손에 쥐고 누구도 시킨 적 없는 연주를 혼자 시작합니다.
바로 학생 때 수없이 연습한 곡 중 하나인 "Caravan". 옆에서 어리둥절하던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에게 앤드류는 que를 주며 연주에 합류하라 합니다. 미친 듯이 드럼을 치며 플레쳐를 노려보는 앤드류. 플레쳐는 지켜보는 관중들 때문에 난감해하다 어쩔수 없이 밴드를 지휘합니다. 앤드류는 플레쳐와 기 싸움을 하며 "Caravan"을 끝까지 연주합니다. 곡은 끝이 났지만, 앤드류는 드럼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접신이라도 한 듯 광적으로 드럼을 칩니다. 플레쳐마저 당황하며 앤드류에게 뭐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지만, 앤드류는 대답 대신 플레쳐에게 곧 que를 주겠다고 하며 미친듯한 연주를 이어나갑니다. 앤드류의 엄청나고 완벽한 연주에 플레쳐까지 몰입하게 되고, 결국 앤드류가 주는 que에 맞춰 지휘를 합니다. 그 순간 만큼은 플레쳐와 앤드류 모두의 순수한 합주가 시작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평>
천재 vs. 천재, 미친놈 vs 미친놈입니다.
전혀 새로운 형식의 음악 영화입니다. 그 동안 봐 왔던 음악 영화는 길거리에서 기타 버스킹을 하는 따듯하고 로맨틱하며 아련한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실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냉정한 음악 세계의 현실 속에서 지도교수의 모욕과 욕설, 가스라이팅을 견디며 미친 듯이 연습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한 천재에 대한 차가운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숨죽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쟁 영화, 액션 영화를 본 것처럼 몰입하고 박진감 넘치게 시청하였습니다. 폭력과 모욕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학교와 survival을 이겨내야 하는 학생들. 음악 학교는 연주자들을 키우고 육성하는 장소가 아닌, 단 한 명을 선발하는 심판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제목이자 영화의 메인 연주 곡인 "Whiplash"처럼 계속 채찍질을 당하고, 또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하는 주인공.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약 5분 동안 진행되는 앤드류의 독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압도적이고 폭발적이며 천재적인 연주는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본 것같은 5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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